제주 주류산업의 미래와 교육의 필요성
제주 주류산업의 미래와 교육의 필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4.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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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났으며 자연을 즐기고, 휴양하며, 무엇보다 안전을 선호하는 여행의 행태를 추구하게 됐다. 소비 역시 혼자서 떠나는 혼행과 혼밥, 혼술 등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보다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해외 여행을 대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와 자연 친화적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소비형태에 맞춰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관광산업의 부흥과 함께 와인 산업과 같은 주류 산업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일찍이 유럽 위원회(2020)는 유럽 연합(EU)의 와인 소비량이 지난 5년간의 평균 소비량보다 8% 감소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 와인 시장에 미친 영향은 사뭇 다르다.

관세청(2021)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되레 와인이나 수제 맥주, 무알콜 맥주 같은 저도주나 칵테일 따위의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홈술’과 ‘혼술’등 새로운 문화가 정착하며 국내 주류 시장은 오히려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제주맥주와 ㈜한라산소주는 양조장이나 공장 투어를 하나의 관광상품화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고소리 술이나 오메기 술 등 제주만의 원료와 전통 방식으로 빚어낸 전통주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국제 규모의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은 2022년 7회째 진행되고 있으며 제주 농‧수‧축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제주도 관광 및 제주음식산업 증진에 이바지하는 대표적인 주류관련 문화행사로 자리 잡으며 제주의 주류산업 부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렇듯 제주도의 주류 산업은 관광 산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주류 관련 산업 종사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관련 산업 종사자 혹은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교육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와인 교육 기관인 WSET는 서울에만 지사를 두고 있기에 제주도에서 전문적으로 와인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도에서 한시적으로 교육이 열리기는 하지만, 기간이 정해져 있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WSET 본사 혹은 서울 지사와 협력해 제주도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제안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파르나스호텔(주), 그랜드 조선(신세계), 그랜드 하얏트 등이 새롭게 개장하면서 제주도내 호텔산업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발전하는 호텔산업에 걸맞은 식음료분야의 인재육성 교육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구축과 제주도 지역활성화를 위한 관광과 주류산업의 연결, 그리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해 주류 산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잠재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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