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서비스 산업? NO!…관광 일자리, 혁신을 선도하다
단순 서비스 산업? NO!…관광 일자리, 혁신을 선도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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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제주 관광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조선 시대 제주를 다녀간 목사 및 유생의 문학작품을 살펴보면 방선문, 용연 등 영주 12경을 비롯해 제주의 자연경관을 찬탄하는 구절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필자는 아마 이때부터 제주관광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제주 관광의 역사는 그만큼 깊고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제주 관광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관광 수입은 2006년 1.4조원에서 2019년 7.4조원으로 연평균 3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지역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에서 20.1%로 확대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관광산업이 제주 경제에 미치는 직접 효과로는 관광산업 내 생산, 부가가치 증대 및 고용 창출 등이 있고 간접효과로는 관광산업과 연계된 타 산업의 생산 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고용 유발 효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2019년 관광산업과 연계된 타 산업 생산 유발 효과는 1.7조원이며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0.9조원으로 2013년에 비해 규모가 약 3배로 급증했다.

이렇듯 제주의 관광산업은 다양한 경로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허브 산업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관광 일자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아 우수한 관광 인재들은 외부로 유출되고 사업체에서는 인력 부족에 대한 애로사항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관광과 관련된 직무라 하면 여행, 호텔 및 숙박, 항공, 외식업, 회의 및 이벤트, 관광시설 및 레저 등과 관련된 직업들로 한정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광 콘텐츠 크리에이터(유튜브 등), 관광 빅데이터 분석가, 빈집 코디네이터, 장기체류 서비스 기획자 등 혁신적인 직무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2018년부터 제주관광공사에서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관광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J-스타트업’의 참여 기업만을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빈집 재생, 소리로 느끼는 제주 여행 콘텐츠(사운드 트립), 반려동물, 특수 목적 콘텐츠(서핑 등)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 및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각종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통주 제품, 워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2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관광산업의 일자리는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던 관광업종뿐만이 아닌 IT, 건축, 브랜드, 데이터, 콘텐츠, 농어업 등 다수의 직군과 연계되면서 혁신적인 일자리로 변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독특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관광 종사자들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제주야말로 관광산업에 있어 청년 창업의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기술 습득과 사업 노하우를 연마하는 등 자기 개발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적지라 생각한다.

이에 지금까지 인식돼온 ‘관광산업=단순 서비스 산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IT 테크, 문화예술, 1·2차 산업 등 모든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양산됨으로써 ‘관광산업=최첨단을 달리는 혁신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절실히 소망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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