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4·3추념식...여야 지도부 “명예회복 노력”
75주년 4·3추념식...여야 지도부 “명예회복 노력”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04.03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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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노력" 여야 한목소리
국힘 주요 지도부 추념식 불참...민주당 강력 비판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신 읽고 있다. 임창덕 기자.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신 읽고 있다. 임창덕 기자.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여야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당의 주요 지도부가 추념식 현장에 불참한 것을 두고는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3일 오전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주요 지도부가 4·3평화기념관에서 제91차 제주 현장 최고의원 회의를 열고 있다. 임창덕 기자.
3일 오전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주요 지도부가 4·3평화기념관에서 제91차 제주 현장 최고의원 회의를 열고 있다. 임창덕 기자.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추념식에 앞서 4·3평화기념관에서 제주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당력을 다 할 것을 강조하는 한편 추념식에 불참한 여당 주요 지도부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반인권적 국가폭력 범죄 시효 폐지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겠다”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4·3 희생자 신원 확인 유전자 감식 등을 위해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4·3희생자 추념식인 이번 행사에 윤 대통령은 물론 여당 대표, 주요 지도부도 안 보인다”며 “아마 내년엔 총선을 코앞에 두고 표를 의식해 얼굴을 비출 것이다. 이게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요 지도부가 대거 추념식에 참석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는 추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주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주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긴 세월 아픔과 고통 속에 힘겹게 살아온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4·3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며 “여러 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역할을 나눠 각자 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 회복과 지원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와 함께 동백꽃 배지를 하고 4·3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4·3희생자 추념식에는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4·3 왜곡 등과 관련해 정치권이 자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아직까지도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것이 지금의 정치권”이라며 “4·3 왜곡에 대해 법적 처벌 이전에 정치권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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