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1000명에게 무죄 선물한 판사도 4·3 추념식 참석
4·3 희생자 1000명에게 무죄 선물한 판사도 4·3 추념식 참석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4.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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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3 재심 재판부 맡았던 장찬수 부장판사 추념식 찾아 4·3 영령 넋 기려
장 판사 "추념식 참석하니 해결해야 할 과제 많다 느껴…미래세대 관심 필요"
3일 제주4ㆍ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ㆍ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한 장찬수 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사진 오른쪽)와 현재 4ㆍ3 직권재심 업무를 맡고 있는 강건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사진 왼쪽)가 나란히 앉아 있다. 

제주 4·3 재심 재판부의 첫 재판장을 지냈던 장찬수 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가 3일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해 4·3 영령의 넋을 기렸다.

장 부장판사는 이날 4·3평화공원을 찾아 “제가 제주를 떠나면서 올해 추념식에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념식장을 찾았다”며 “제주에서 제일 큰 제사지 않나. 직업 와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부장판사는 이어 “추념식을 보니 4·3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며 “추념식에 참석하신 유족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은 분들이다. 젊은 분들이 많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강조했다.

장 부장판사는 이어 “국민이 4·3을 잊지 않아야 하지만 제주가 중심이 돼야 한다. 미래세대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저는 기회가 되면 저는 계속 4·3추념식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부장판사는 2020년 제주에 전입해 그해 12월 첫 4·3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4·3 특별법 전부개정으로 신설된 4·3 재심 전담 재판부인 제4형사부의 첫 재판장을 맡아 4·3 피해자 1000여 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희생자 명예 회복에 이바지했다. 지난 2월 인사이동으로 제주를 떠났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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