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추모 물결 속 “4·3 왜곡·폄훼 맞설 것”
지역정가 추모 물결 속 “4·3 왜곡·폄훼 맞설 것”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4.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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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지역정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3일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해 4·3 영령을 위로한 제주지역 송재호(제주시갑)·김한규(제주시을)·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상 더불어민주당)은 SNS를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송 의원은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춰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며 “제주의 평화가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져야 한다. 공동체를 억압하고 탄압했던 역사를 바로 보고 희생자에 대한 모욕을 멈춰야 한다. 이제 제주의 눈물을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주도민과 4·3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지 20년이 되는 해이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4·3에 대한 폄훼와 왜곡 행위도 바로잡아야 한다. 오늘도 서북청년단을 승계한다는 정체모를 단체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제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위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모두발언을 SNS에 옮겨 적었다.

위 의원은 “제주에 75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4·3이 도달해야 할 길은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 제주 곳곳에 ‘4·3 공산폭동’ 현수막이 걸리는가 하면 극우단체는 행사장 앞 집회를 계획하는 등 4·3을 폄훼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4·3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이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사 해결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4·3의 진실은 어떠한 왜곡이나 폄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도당은 유족과 도민, 그리고 제주사회와 함께 진정한 제주의 봄을 향해 담대히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4월 3일의 아픔이 제주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및 방관에 적극 맞설 것”이라며 “4·3의 지속적인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의 ‘보상’을 ‘배상’으로 정정하고, ‘제주4·3사건’을 ‘제주4·3항쟁’으로 정명해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생당 제주도당은 “4·3사건으로 그동안 오랜 시간을 통해 원통한 한을 참으며 국가 폭력을 극복하고, 이념 대립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는 제주도민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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