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정부와 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제주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제75주년 4·3추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은 이 대표는 추념식에 앞서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제91차 제주 현장 최고의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4·3이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기에 4·3을 부정하는 극우세력까지 활기를 치고 있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서북청년단도 등장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반인권적 국가폭력 범죄 시효 폐지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4·3 희생자 신원 확인 유전자 감식 등을 위해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제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가장 먼저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며 “태평양 국가들과의 공조는 물론이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