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ㆍ3의 완전한 해결과 기념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4ㆍ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봉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제주4ㆍ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추도사를 통해 “해결 조짐이 없던 4ㆍ3은 제주도민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고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 속에 4ㆍ3특별법 제정,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문재인 대통령의 4ㆍ3국가추념일 참석으로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듣도 보도 못한 정치 지형의 변화로 많이 어지러운 상황이다. 영령들을 욕보였던 서청단원들이 제주에 온다고 한다. 엊그제 국회에서는 수구세력들이 모여 엉뚱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제주도민과 국민들이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결단코 4ㆍ3 영령님들을 욕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연대는 “정말 힘들었던 것은 질시와 냉대 가득했던 주변의 시선들이었다. 살아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형언하지 못한다. 이 고통에 대해 나라가 나 몰라라 하는 처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런 모자람도 다시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1%의 가능성도 없다던 4ㆍ3수형생존인 재심재판에서 당당히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직권재심과 특별재심도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잘 보살펴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오로지 완전한 4ㆍ3 해결의 길임을 굳게 다짐한다”며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으며 끝까지 남은 4ㆍ3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민연대는 추도사에 앞서 경과보고를 통해 4ㆍ3특별법 개정에서 4ㆍ3진상조사단 설치 조항이 무산된 일, 4ㆍ3희생자 보상금이 차등 지급되는 것 등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4ㆍ3해원방사탑제에는 김두연 전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 회장을 비롯해 4ㆍ3 유족들과 도내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4ㆍ3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분향 배례 순으로 진행됐다.

4ㆍ3해원방사탑은 4ㆍ3 50주년인 1998년 4월, 완전한 4ㆍ3해결을 다짐하며 제주지역 민주운동 세력들이 모여 건립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