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터에서 자란 보리줄기의 '진실'
폐허의 터에서 자란 보리줄기의 '진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3.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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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제주 4·3을 그리다’

비극의 현장, 폐허가 된 마을 터에서 자란 보리줄기에 진실의 그림을 그렸다.

이수진 작가 그림, 박진우·이하진 작가 글로 최근 발간된 제주4·3그래픽 다큐멘터리 책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제주 4·3을 그리다’이다.

책 제목 속 ‘틀낭’은 제주인들은 어려서부터 많이 먹으며 자란 산딸나무를 부르는 제주어다. 

4·3 당시 산으로 피신 간 사람들도 허기를 덜기 위해 산딸나무 열매를 먹었다.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산딸나무에 진실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이다. 4·3의 진실이 마침내 피게 되었다는 것을 담은 제목이다.

책은 오랫동안 국가가 숨기고 억눌러온 폭력과 야만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속솜허라’라는 제주어은 ‘입 다물라’라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제주인들이 ‘속솜허라’에 갇히지 않고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책은 이러한 목소리를 그림, 글로 담았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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