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오홍식 교수(사범대학 생물교육전공) 연구팀은 제주 지역에 소재한 무인도에 외래생물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됐음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전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샘플을 수집하고, mtDNA(미토콘드리아 DNA) cytochrome b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종을 동정함으로써 사수도에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됐다는 것을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다.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된 사수도는 바닷새류(흑비둘기·슴새)의 최대 번식지다. 집쥐는 사수도에 유입된 후 개체군이 번성해 둥지를 파헤치거나 알을 포식하는 등 바닷새류의 번식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종으로 알려져 왔다.
오 교수는 “섬은 고립된 생태계로 외래종의 침입은 토착종의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심각할 경우 고유종이 멸종되기 때문에 침입종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제주도세계자연유산본부의 ‘제주 사수도 바닷새류 번식지 위해종 제거사업’으로 진행됐는데 외래생물에 관한 국제저명학술지(SCIE) ‘Bioninvasion Records’(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