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아이들이 하루 일과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그 곳에서 아이들이 머물고 싶고 빨리 가고 싶은 곳이 도서관이 됐다. 원도심학교인 제주남초 이야기다.
제주남초등학교(교장 김진희)는 22일 전교생이 함께한 가운데 혜윰나래도서관의 문을 새롭게 여는 개관식을 가졌다.
2008년 구축된 지 15년 만에 제주도교육청에서 2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바닥, 천정 할 것 없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혜윰은 ‘생각’, 나래는 ‘펼치다’의 우리말이다. 도서관이 제주남초 모든 어린이들이 수시로 머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하율 제1기 전교어린이회장(6학년)은 “새 학기가 되어 도서관이 너무나도 달라져서 깜짝 놀랐고 너무 좋았어요. 특히 은행나무를 바라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창가가 마음에 들어요. 이런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진희 교장은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 걱정 없이 적절히 쓸 수 있듯이 도서관의 다양한 책들과 친하게 지내 지식을 쌓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상황에 맞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우리 남초 어린이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