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봄과 함께 와 달라” 염원에도 대통령 “불참”
“4·3의 봄과 함께 와 달라” 염원에도 대통령 “불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3.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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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3의 간절한 봄과 함께 와달라”는 유족들의 염원에도 오는 4월 3일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하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대통령실로부터 윤 대통령이 이번 4·3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을 요청했지만 최근 일본과의 관계나 미국 방문 등 국정 업무 일정들이 3월과 4월에 집중돼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4·3추념식 참석을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유족회는 “추념식에 참석해 원통한 희생자의 원혼을 해원하고, 피맺힌 한을 품고 한평생 살아온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달라”며 “대통령을 맞이하는 제주의 봄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움트게 할 것이다. 4·3의 간절한 봄을 대통령과 함께 맞이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지난달 23일 4·3추념식 준비 상황 중간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법무부가 일반 재판 대상자에 대한 직권재심의 폭을 확대하고, 행정안전부는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입법 과정에 반영하는 등 4·3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만큼 이번 추념식에 대통령이 꼭 참석해 도민과 4·3 유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이번 4·3추념식에 윤 대통령의 참석이 불발되면서 유족회와 제주도정은 물론 지역사회의 기대가 아쉬움으로 바뀌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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