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한다 
평생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3.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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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희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전략사업부장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새로운 디지털 사회의 도래에 적응해 나가야 하고 아울러 저출생·고령화는 인구의 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미처 지역 소멸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또 고용 없는 성장의 지속과 세계 경제 위축으로 취업하기에 힘든 시대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급격한 변화를 겪는 환경에 적응해 삶을 영위하는데 교육은 필수요소이다. 그동안 우리는 학교 교육을 잘 받고 원하는 일자리를 가져 직장생활을 잘한 후에 정년퇴직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디지털 정보 사회에서는 기존의 학교 교육 이상의 교육을 원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 교육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1999년에 ‘평생교육법’이 제정되어 국가가 평생교육 진흥을 헌법 조문에 담아 놓았다. 

필자가 최근 부산에서 열린 ‘평생교육 중심의 지역 대전환:2023 부산 평생교육포럼’에 참가하였다. 이제 평생교육은 단순히 성인이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취미·교양 및 여가, 그리고 정보 전달 중심의 교육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 발전과 국가 교육 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중추적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교육부,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국가 및 시도평생교육진훙원협의회, 평생교육사협회까지 한 자리에 모여 2022년도 성과들을 서로 공유하고 더 나아가 평생교육의 미래 방향과 시도평생교육진흥원의 미래 운영 모델 및 발전 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도 펼쳐졌다. 

이와 더불어 시·군·구의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평생학습도시 사업 관련 2022년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들의 우수 사례들을 공유하는 자리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지역사회 내에서 기관 간 협력에 의한 컨소시엄형 사업, 지역 특화 프로그램형 사업, 그리고 지역자원 연계 강화형 사업은 해당 기초자치 단체의 평생학습도시 우수 사례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제주지역에서도 우수 사례들이 많이 나와 지역 주민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였다. 

더구나 평생교육 진흥을 담당할 평생교육진흥원이 2011년 대전을 필두로 2022년 17개 시도에 진흥원 설립이 완료되었으나 시도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일부 시도평생교육진흥원이 통·폐합되는 등 진흥원의 위상 및 존립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도진흥원이 평생학습도시와 차별화된 사업으로 지역 차원의 정책 개발 및 연구,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정부로부터 위탁한 사업(성인문해교육 등)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동시에 지역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과 노력, 그리고 학습 취약계층 발굴 및 지원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과 지원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평생교육 중심의 지역 대전환:2023 부산 평생교육포럼’을 통해서 얻은 몇 가지 교훈을 이야기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첫째, 제주의 평생교육도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정부의 평생교육 방향에 맞춰 제주가 전국 평생교육의 메카로 우뚝 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시점이다. 

둘째, 기초자치단체의 평생학습도시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서 지역 주민 삶의 질적 변화와 지역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행정시(제주시, 서귀포시)가 평생학습도시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어 지역 특성에 기반한 특화 사업들을 지역 주민과 함께 발굴·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제주지역에서 평생교육 진흥과 평생학습도시가 더욱 발전해 나가려면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그리고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등과 협력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   

끝으로 앞으로 제주지역의 평생교육이 더욱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도민, 지역사회, 도내 대학, 그리고 공공 및 민간 평생교육기관(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다각적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에서 평생교육은 특정 기관이나 단체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그러기 때문에 이제 평생교육은 모두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나눔이 함께 어우러져 가야 할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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