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보트로 표선서 샌프란시스코까지…상이군인에 희망 전하고파”
“무동력 보트로 표선서 샌프란시스코까지…상이군인에 희망 전하고파”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3.0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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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그웨나엘 상이군인 인터뷰
5개월 간 제주 표선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노 젓기로 태평양 횡단 도전
3월 중순쯤 표선서 출발
프랑스 출신 그웨나엘이 8일 자신의 무동력 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 앞에는 태극기, 끝에는 프랑스기가 달려 있다. 김나영 기자.

프랑스의 한 상이군인이 제주에서 미국까지 무동력 보트를 타고 태평양 횡단 도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인 그웨나엘 상이군인(44)은 이달부터 5개월 간 제주 표선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노 젓기로 태평양 횡단 도전에 나선다.

본지가 8일 표선에서 만난 그웨나엘은 22년 간 프랑스 군생활 중 특수부대 SAS에서 테러 진압 등의 임무를 수행하다 큰 부상을 당한 뒤 극한 도전을 시작했다.

100년 이상 역사의 프랑스 자선 단체 글루 카세(Guules Cassées) 홍보대사로 세계일주에 도전 중이다.

전쟁 부상자나 경찰, 소방관 등 늘 부상의 위험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웨나엘은 제주에서 시작할 이번 여정과 관련 “세계일주를 위한 네 가지 garder le cap(최선을 다해 목적을 달성하다) 프로젝트 중 두 번째다. 제주 표선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5개월 간 노를 저어 태평양 1만1000km를 횡단할 예정이다. 앞선 첫 프로젝트에서 2021년부터 프랑스 바욘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1만6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발점을 제주 표선을 택한 이유로“재작년 6‧25 참전 한국과 프랑스인 참전 군인과 상이군사를 기리는 추모 행사에 초청 돼 같은 처지의 한불 상이 군인들을 만난 뒤 한국 출발을 결심했다”며 “제주,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해류를 살핀 결과 제주 중에서도 표선을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무동력 보트와 관련 “아마추어 목조 선박으로 불침투적이고 자가 회복이 가능하다. 공간 안에는 바닷물을 담수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위성으로 제 위치를 보낼 수단도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rienquedubonheur.com)로 모험을 공유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보트 앞쪽에는 태극기가, 뒷쪽에는 프랑스 국기가 달렸다.

출발 시기와 관련 “현재 2개월 간 제주에서 지내며 기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오는 16일에서 25일 사이 표선항을 통해 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표선 바닷가에 배를 체류할 수 있게 도와준 이명재 조선소 대표를 비롯, 어촌계 어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고 있어 감사하다”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은 아름답다’고 세상에 외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웨나엘은 이번 제주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태평양 횡단 이후 자전거를 타고 미국 서부를 횡단해 대서양까지 간다. 이후 대서양으로 미국을 횡단해 프랑스로 돌아간다.

프랑스 출신 그웨나엘이 8일 자신의 무동력 배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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