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 이주민 최대 장벽은 ‘언어’… 고용 불이익에도 정보 접근 어려워
제주 외국 이주민 최대 장벽은 ‘언어’… 고용 불이익에도 정보 접근 어려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3.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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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국적 이주민이 제주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의사소통 등 언어 문제라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주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나오미센터)가 최근 발표한 ‘외국 국적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실태조사 설문조사에 참여한 외국 국적 외국인 237명 가운데 101명(42.62%)이 제주에 체류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 의사소통 등 언어 문제를 꼽았다.

이어 외로움 51명(21.52%), 구직(취업) 48명(20.25%), 낮은 임금 47명(19.83%)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제주에 입도했을 당시 필요한 정보’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각각 101명, 104명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정착을 위해 필요한 정보는 한국어 교육 다음으로 주거 정보(90명), 취업 정보(85명), 의료시설(73명) 순서로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4대 보험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설문에는 ‘매우 아니다’, ‘아니다’ 등 부정 응답이 78명(39.4%)으로 나타나 ‘매우 그렇다’, ‘그렇다’를 선택한 긍정 응답층 62명보다 많았다.

4대 보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취득하지 못 한 원인으로는 ‘고용주 또는 지원기관으로부터 설명을 받은 적이 없다’
46명, ‘한국어가 서툴러 인터넷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23명 순서로 응답이 많았다.

이와 맞물려 응답자 중 고용인 또는 주변인에 의한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75명(31.58%)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법적 도움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25명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나오미센터는 위와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체류하는 외국인 이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적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3%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나오미센터는 “외국인 정보 취득 경로가 취약하고, 포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이 없다”라며 “접근하기 쉬운 통합 정보 제공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이주민의 조기 적응과 안정적 정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제주시소통협력센터와 나오미센터가 지난해 8월 외국 국적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외국 국적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로운 온·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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