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오 '섬이 된 할망'
설문대 전설지를 찾아다니며 태초부터 지금까지의 제주를 짚어본다.
제주의 극작가이자 신화연구가 한진오 작가의 신작 신화에세이 ‘섬이 된 할망’이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제주섬의 창조주 설문대할망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설문대가 이 섬에 남긴 행적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 의미를 되짚는다.
이리하여 에세이 속 열여덟 꼭지에 이르는 여정은 ‘설문대루트’를 짚어가는 물음표의 순례기라 할 수 있다.
한 작가가 할망의 자취를 더듬으며 순력한 제주섬은 더 이상 그 옛날, 할망이 만들었던 섬이 아니다.
파헤쳐지고 사라진 창조의 흔적처럼 물음표가 목도하는 것은 ‘제주다움’이 사라져가는 섬의 오늘이다.
결국 저자가 기다리는 설문대할망의 귀환은 제주다움을 찾은 제주섬이라 하겠다.
지난한 순례 속에 담긴 간절한 염원이 한 편의 ‘아름다운 굿’처럼 펼쳐진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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