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만 제주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 
인구 80만 제주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3.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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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준 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에서 수립 중인 ‘2040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2040년의 계획인구를 80만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2022년 말 제주의 주민등록인구는 67.8만명이며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69.9만명이다. 앞으로 10만명의 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인구 증가는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적 인구 증가분에 전입자 수와 전출자 수의 차이인 사회적 증가분을 합하여 계산된다.

제주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에 하나이다. 제주의 인구 증가는 자연적 증가보다는 순유입에 따른 사회적 증가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적인 현상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2040년 80만 인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제주로 유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바람직한 지역사회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겠지만 필자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말하며 기업에서도 다양성을 ‘나이, 종교, 성, 인종, 윤리적 배경과 같은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의하며 생산성 향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를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제주에는 2022년 기준으로 2만여 명의 등록 외국인이 있고, 3000여 명이 순유입되었다. 그만큼 여러 지역에서 제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는 3대가 제주에 살아야 ‘제주사람’이라는 얘기가 있고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육지것들’이라고 싸잡아 얘기하곤 한다. 이러한 인식이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이다. 출신지역이 어디든 제주에 있으면 제주사람이라는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포용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성질’을 말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지역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주민들의 권한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 수준은 다양하다. 연령대별로 생각의 차이가 있고 지역에 따라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충돌한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여러 곳에서 지역주민끼리 반목하고 충돌하는 사례가 있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에도 경청하며 다른 의견과 자신의 의견의 간극을 좁혀가는 포용성이 있었다면 갈등의 골을 깊지 않았을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성이 있는 조직이나 집단은 갈등을 쉽게 극복할 수 있고 재능이 있는 인재를 흡수하게 된다. 갈등을 쉽게 조율하고 재능있는 사람이 많은 조직이나 집단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인구 80만 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제주, 미래사회가 환영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성을 추구하는 제주 지역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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