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팔 시집 '겨울 삽화'
“내 비록/사슬에 묶여/하늘을 등지고 살아도/마음만은 하눌타리 꽃/바람 부는 곳을 향해 앉으면/꿈꾸면서/헤적거리기에는/우듬지가 길어서/슬픈 것이냐.(한기팔 작 ‘하눌타리’ 중)”
고향 제주의 자연에 대한 단상과 4‧3을 체험한 역사적 상처를 보듬는다, 제주 원로 시인 한기팔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겨울 삽화’이다.
서귀포 출신인 한 시인은 고향의 자연을 자주 등장시킨다.
대표적인 농산물인 귤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노을을 통해 건물 이미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저자의 시에는 둑과 바람, 나뭇가지, 바다, 갈대꽃, 하늘 등 고향의 자연이 이들 스스로 원경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시인은 4‧3의 역사적 상처가 객관적으로 응시돼 차분히 정리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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