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가 빚 사상처음 6000만원 돌파
제주농가 빚 사상처음 6000만원 돌파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6.05.24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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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4% 증가 6185만원…전국 2배 넘어
소득은 4381만원, 3% 늘어 전국평균 못 미쳐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제주지역 농가들의 빚이 크게 늘면서 농업소득으로는 가계를 꾸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자산은 크게 증가했지만 가계지출과 농업경영비 등이 늘어 농가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제주지역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당 평균소득은 4381만원으로 전국평균(3722만원)을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에 비해서는 2.6%(111만원)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국평균 증가율(6.5%)이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내 농가소득 증가율은 2012년 7.7%에서 2013년 6.3%, 2014년 2.5%, 작년 2.6%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가당 부채는 6185만원으로 전년보다 13.4%(729만원) 증가하면서 사상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어섰다. 전국평균(2722만원)보다 갑절 이상 많은 수준이다. 부채가 가장 적은 충북(1252만원)에 비해서는 5배가량 많았다.

2014년 7년 만에 부채가 5000만원을 넘어선 후 작년 6000만원대까지 올라서 전국최고를 기록했다.

농업경영비도 4750만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어 사상최대로 들었지만 농업소득은 771만원으로 오히려 14.3% 감소했다. 농업경영비에서는 재료비(31.9%)와 경비(13.5%) 등이 많이 늘었다.

그나마 농외소득(2435만원)과 이전소득(771만원)이 전년에 비해 6.9%, 11.0% 각각 늘어 경상소득은 2.7% 증가한 3977만원을 기록했다.

농업소득률도 14.0%로 전년보다 4.4%포인트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합친 농가순소득은 3207만원으로 0.9% 증가했다. 농가의 부수입으로 볼 수 있는 농외소득이 농업소득을 3배 이상 크게 앞서면서 농가경제를 지탱하는 셈이다.

가계지출은 소비지출(3.6%), 비소비지출(14.5$) 모두 늘면서 전년보다 6.0% 증가,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해 4033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비 지출 증가폭이 커지면서 농업소득의 가계비충족률은 19.1%에 그쳐 전년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농업소득만으로는 가계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국평균은 36.8%이며 경북은 53.4%로 가장 높았다.

자산은 5억4358만원으로 15.0%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 각각 10.5%, 6.2% 오른 영향이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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