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논란’ 태영호 의원 “어떤 점을 사과해야…”
‘4·3 논란’ 태영호 의원 “어떤 점을 사과해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2.20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라디오 출연해 재차 4·3 언급…유족회, “사퇴하라” 촉구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했다’고 발언하면서 반발을 불러온 태영호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이 방송을 통해 “사과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사과해야 될까”라며 4·3에 대한 언급을 거듭 이어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사과와 함께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태 의원은 4·3 발언에 대한 앵커의 질문에 대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임무다. 그래서 나의 어떤 행동이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지금도 확인하고 있다”며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사과해야 될까.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4·3 희생자들을 비방하거나 폄훼하려던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요청하는 유족 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앵커의 질문에 태 의원은 “당연히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유족들이 오늘 국회에 와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나는 전주에 내려간다’, ‘제 말이 어떤 측면에서 잘못됐는지, 4·3사건이 결국은 김일성과 박헌영의 남로당의 지시에서 일어났다는 이 팩트를 이야기했는데 왜 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같은 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 의원이 저지른 경거망동에 대해 유족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며 “4·3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왜곡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태 의원은 그 흔한 사과조차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에서 잘못 배웠으면 대한민국 국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이제라도 똑바로 배우면 되지만 자신의 아집을 여전히 진실인양 포장하고 있다”며 “태 의원은 4·3 망언과 왜곡에 대해 책임지고 최고위원 후보직을 사퇴하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태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 등 당장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