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해진의 진정한 의미
21세기 청해진의 진정한 의미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6.05.2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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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중앙 일간지에 ‘21세기 청해진’ 제주해군기지와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제주해군기지는 국가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역 언론에서도 보도한 내용으로, 도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해군의 구상권 청구 소송은 정당한 조치’이며 ‘소송과 별개로 해군이 주민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에서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해군 측의 입장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틀리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대민활동의 백과사전’이라는 표현이나 ‘제주기지와 부대원들이 강정마을과 제주도에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 등의 내용은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기자가 보더라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마치 ‘해군은 안보와 화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제주도민들은 알아주지 않고 있고, 해군의 구상권 철회는 정치권의 성급한 요구’라는 일방적인 메시지로 들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주도민’의 입장이 빠졌다는 점은 아쉽다. 해군기지 갈등의 본질은 기사에서 밝힌 ‘찬반 세력의 중간에 끼여 고통받는 군인’보다 ‘제주도민’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도민 입장도 취재했다면 국민들에게 강정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까 하는 ‘직업병’에서 나온 얘기다.

기사에서 밝힌 대로 해군이 진정한 화합을 원한다면 도민의 뜻을 헤아리는 소통이 우선이다. 이는 해군의 자체 용역 결과에서도 나온 해법이다.

이를 계기로 제주해군기지에 붙여진 ‘21세기 청해진’이 진정한 빛을 밝힐 수 있기를 도민과 함께 간절히 소망해본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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