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금융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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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논설위원

지난 1월 30일 파이낸셜뉴스 인터넷판에 ‘윤 대통령 “금융산업, 고수익창출·양질 일자리 제공해 달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은 윤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2023년 금융정책방향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금융산업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우리 미래세대에도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 육성 정책을 논의해 달라”고 했는데 이는 금융산업이 고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며 현재의 일자리만이 아닌 미래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이므로 이에 대한 육성을 당부한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이러한 주문을 한 것은 금융산업이 국가 산업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금융산업이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은 제주 경제에도 중요한 산업이 될 수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산업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금융산업이 제주 경제에 중요한 산업임에도 제주에서 관심이나 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주 경제에서 금융산업에 대해 살피기 전에 제주 경제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제주 경제 구조는 취약하고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제주의 가치인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산업에 한계가 있어 구조가 취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관광과 1차산업 중심의 구조에서 변화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제주 경제 구조의 중심인 관광과 1차산업이 경제적 경쟁력과 양질의 일자리 등 제주 경제 경쟁력에 기여하는 바가 양호하다면 굳이 다른 산업에 대한 관심이나 변화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광이나 1차 산업은 경제적 경쟁력이 취약할 뿐 아니라 일자리 역시 양질의 일자리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산업 구조는 급변하고 산업이 다각화되는 미래 사회,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제주 경제를 더욱더 취약한 구조로 만드는 악순환이 되는 구조인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산업을 조속히 제주에 도입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가 금융산업 도입을 원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금융산업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 지원되고 다양한 인프라가 제공돼야 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력 풀(pool)이 조성돼 있어야 한다.

제주에서 금융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제주형 금융산업 모델’이 개발 돼야 한다. 기존 금융의 틀이 아닌 글로벌 선진 금융 모델 도입이 필요로 한 것이다. 기존 금융시장은 이미 고착화 돼 있어 변화하거나 제주로 유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기존 금융시장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합한 모델 개발을 주문하는 것이다.

글로벌 선진 금융 모델 중 하나인 ‘자가전속보험(이하 캡티브(Captive))’ 모델을 제주에 도입하는 것이다. 캡티브는 불특정 다수의 위험을 담보하는 일반적 보험이 아니라 자기 위험을 자기가 담보하는 형태의 보험이다. 이런 캡티브는 포춘지 선정 글로벌 대기업 500대 기업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캡티브 산업의 대표적 지역은 버뮤다와 케이만 제도 등이 있는데 버뮤다인 경우 연간 100억달러가 넘는 금융자산이 유입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경제적 수치로 보면 2017년 1인당 GDP가 10만2192달러(출처: 나무위키)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주 경제 구조는 변해야 한다. 과거의 산업 구조가 아닌 미래에 맞는 산업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그 중심에 금융이 있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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