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봉 항공기상레이더 설치 반발 움직임 인근 마을로 확산
수산봉 항공기상레이더 설치 반발 움직임 인근 마을로 확산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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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봉 항공기상레이더 설치를 둘러싼 반발 움직임이 인근 마을로 확산하고 있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수산봉 정상에 항공기상레이더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공사 돌입 이전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단계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수산리 부근 자연부락 6개 마을 주민들과 설명회를 마치고, 주민들과 함께 항공기상레이더가 설치된 다른 지역에 다녀오는 등 주민 수용성 확보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수산리 인근 마을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며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실제 8일 구엄초등학교 인근 도로에는 '수산봉 공항 레이더 설치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과 깃발이 설치돼 있다. 게시자 명의는 용흥리민일동, 신엄리 노인회·부녀회·청년회·어촌계 등으로 모두 수산리 인근 마을이다.

제주시 애월읍갑을 지역구로 둔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국민의힘)은 "수산봉은 보전지역 경관 1등급 지역이다. 곰솔나무와 저수지 등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정상에 8층 높이 첨탑이 생긴다고 한다"며 "수산봉 주변 생활권의 마을 주민들이 사업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주민 수용성 확보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기상청은 전자파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중립적 기관이 전자파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입장"이라며 "봉개에서 추진하다 실패해 수산에 온 사업이 아닌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주기상청은 항공기상레이더 설치에 따른 전자파의 영향은 미미하며, 주민 수용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수산리 부근 마을 주민들과 이미 설명회를 했고, 주민들과 다른 지역 관련 시설 견학도 두 차례 했다"며 "수산리 인근 지역 반발 움직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확보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항공기상레이더는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레이더는 상공을 향하기 때문에 주민들 입장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보다 전자파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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