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
인삼(人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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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인삼은 기력(氣力)을 보하는 작용이 강하여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약재로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도 첫 페이지에 소개되어있다. 많이 쓰이고 있는 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잘 못 알려진 상식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몸이 뜨거운 사람에게 인삼이 안 맞는다고 알려진 부분이다. 

대개 피로하고 소화가 안 되며 손발이 차며 기운이 약하고 설사를 잘하는 냉한 사람에게 인삼은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몸이 뜨거운데도 인삼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
   
먼저 겉은 뜨거운 데 속이 차가운 경우다. 예전에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와중에 복통과 설사를 주증으로 한 중년 여성이 내원한 적 있었다. 그런데 본인은 몸에 화가 많이 있어서 인삼이 맞지 않는다고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사실 갈증, 안면홍조, 더위 탐, 땀 흘림 등의 열증 요소를 뚜렷이 가지고 있었지만  맥이 약하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많이 못 하고 ,먹고 나면 배가 살살 아프고, 따뜻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등 속이 냉한 증세를 갖고 있었다. 겉은 뜨겁고 속인 냉한 경우인데 대개 냉한 기운이 뜨거운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경우이다.  속을 덥히는 인삼이 들어간 이중탕을 처방하고 좋아진 경우였다.   

다음으로 피로하면서 열이 뜨는 경우이다. 기허(氣虛) 열(熱)이라고 하는데 대개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로가 극심했을 때 갈증을 느끼는 경우인데 기(氣)가 고갈되면서 열이 뜨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인삼이 아주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열(熱)의 현상이 뚜렷하며  진액이 손상되어 있으면 맥문동이나 오미자, 지모, 황백 같이 서늘하면서 진액을 보하는 약을 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화병(火病)에서도 쓰일 수 있는데 스트레스가 오래되어 간기울결(肝氣鬱結)하게 되면 입이 건조하고 갈증이 있으면서 가슴 답답하고, 더위 타고, 땀 흘리는 등의 열성(熱性)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양상이 극렬하지 않고 허약하며 늘어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면 인삼으로 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의 증세는 증세에서 열성(熱性)을 갖고 있지만, 인삼을 쓸 수 있는 경우라면 처방 자체에서도 약의 균형을 위해서 인삼을 쓰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에 방풍당귀음 이라는 처방이 있다. 

각종 피부질환 두통 변비 등 몸에 열이 오랫동안 쌓였을 때 쓰는 처방으로 활석 시호 황금 대황 등 열을 치는 약재 위주로 구성되었지만, 인삼과 보할 수 있는 약재 몇 가지를 추가함으로써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을 완화하는 용도로도 사용된 경우다. 

이와 같이 열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인삼을 쓰이는 경우를 보았지만, 당연히 체격이 건장하면서 열성 체질이고 병의 증세도 급격하게 생긴 경우는 인삼처럼 뜨거운 약재를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특히 인삼만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약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여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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