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다짐 ‘금연’-성공 아니면 실패
설날 다짐 ‘금연’-성공 아니면 실패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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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중독전문가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해마다 새해 첫 날이 되면 누구나 뭔가 다짐하고 목표를 세워 스스로 약속을 하게 된다.

그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호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흡연인에게 그 단어는 단연 ‘금연’일 것이다.

지난해에도 ‘금연’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 한 것을 마치 올해는 반드시 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시작은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또한 ‘금연’이다.

오죽했으면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 가지 못 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과 ‘해롭기만 할 뿐 조금의 이로움도 없다’는 의미의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는 사자성어까지 생겨났을까.

이처럼 금연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계획과 실천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자신의 꾸준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금연은 힘들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게 되면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게 된다. 금연 20분 후부터 심박동수가 줄고 혈압이 낮아지며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설날에 결심한 금연이 실패로 끝났다면 포기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다시 도전하는 금연 의지가 있다면 결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담배의 실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담배 연기 속에는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을 비롯하여 타르, 일산화탄소 등 4000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질병에 걸리고 사망할 수 유일한 소비상품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속적인 흡연은 거의 모든 신체 기관에 큰 영향을 미쳐 폐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계 질환, 그리고 일부 소화기계 질환과도 상당한 정도 원인적 관련성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 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니코틴은 담배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라는 성분에 의해 급성이나 만성의 신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급성중독은 처음 흡연하거나 우연히 담배를 삼켰을 때 발생하고 증상으로는 두통, 오심, 구토, 설사, 시력장애, 혈액 순환 부전, 심장마비, 혼수, 경련 등이 있다. 

만성중독은 만성적인 대량 흡연으로 생기고 만성적인 인후염, 만성 기관지염뿐만 아니라 심계항진, 부정맥, 혈압 상승, 협심증 등의 심장 및 혈관 증세 외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의 위장 증세, 불면, 편두통, 시신경 장애 등과 같은 신경 증상을 보인다.

‘니코틴’은 아편과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유발하게 되고 흡연을 40~60분마다 유지하게 하는 것도 바로 니코틴 때문이다.

또한 A급 발암물질과 독성 물질이 포함된 ‘타르’는 우리 몸 모든 세포 장기에 피해를 주고 암을 발생시키고 질병을 유발하게 되며 우리 몸에 저산소증을 야기시키는 ‘일산화탄소’는 몸 세포를 질식 상태에 빠져들게 만든다.

금연을 시작하여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그 첫 단계로 담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치워야 한다. 물론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도 무척 중요하다.

담배, 라이터, 성냥, 재떨이, 파이프와 같은 흡연과 직접 관계되는 물품은 물론 담배와 관련된 추억이나 연상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은 무엇이건 미련 없이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담배를 대신할 만한 다른 것을 그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입이 심심할 때 물이라도 마시고 이쑤시개나 빨대를 씹는 것도 바람직하고 금연보조제인 패치, 껌, 트로키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단증상을 완화시켜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힘든 단계가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것인데 보통 금연 결심을 한 뒤 3일간 금단증상이 가장 극심한데 다만 이를 기점으로 서서히 잦아든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이처럼 금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금연 방법 중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애연가들이 ‘금연’을 하고자 하는 본인의 굳은 의지가 제일 먼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금연을 실행하는 일은 언제나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금연,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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