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심 작 '제주 비바리'
“나에게는 글을 쓰게 만든 섬이 있었다.”
글 쓰게 하는 섬에 깃든 이야기가 잇따른다. 최근 나온 김병심 시인의 첫 소설집 ‘제주 비바리’다.
책은 6편의 단편을 모았다.
저자에게 섬은 창작의 원천이자 존재의 집이며 현실과 작품 모두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곳이다. 여섯 편의 소설 또한 섬을 바탕에 두고, 그곳에 깃든 이들의 이야기다.
표제작인 ‘제주 비바리’는 ‘제주체’라는 제주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화가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 이후를 그린다.
이외 강인하고 독립적인 제주 여신 신화를 활용한 ‘시절 인연’과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유령이 되어 떠도는 시간’, 현실을 부유하는 존재를 그린 ‘근친주의’ 등이 선보인다. 곳곳에 삽입된 시와 시적 문장들이 섬의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침잠하게 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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