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총 고성진 시집
“바위소낭 시앙시앙/바닷물결 시앙시앙/바람도 시앙시앙/내 백발도 시앙시앙/갯모래도 시앙시앙/이 세상 다 시앙시앙(고성진 작 ‘시앙시앙’)”
화가이자 생전 2000여 편이 넘는 시를 남겼던 서귀포 출신 고(故) 고성진 시인.
그의 작품이 서귀포 예술인들에 의해 엮어져 세상에 나왔다. 서귀포예총이 최근 펴낸 고성진 첫 번째 시집 ‘솔동산에 가 봤습니까’다.
1940~50년대 이르기까지 서귀포를 노래한 시나 그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고인이 남긴 서귀포 시편은 당시 모습을 엿볼 주요 단서가 된다.
특히 고성진 시인은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후한 격동의 시기 서귀포 역사와 풍경을 주옥같은 서정시로 잘 그려냈다.
윤봉택 서귀포예총 회장은 “고인의 시는 편편마다 서귀포의 아픔과 서정이 출렁인다”며 “잃어버린 서귀포예술의 퍼즐을 맞추는 자료”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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