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가 뭔가요?
비엔날레가 뭔가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1.26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

아직 도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에는 지난해 11월 16일 개막한 제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새해를 지나서 다음 달 12일까지 계속되므로 놓치지 말고 찾아주시길 당부드린다.

무려 18억5000만원이라는 지방비가 투여된 제주미술계의 대형행사다.

대체 비엔날레가 뭐길래 미술관에도 언론에서도 반복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할 분들을 위해 설명을 보태보겠다.

2년마다라는 뜻을 가진 비엔날레는 말 그대로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이다.

국제행사이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개최하기엔 비용부담도 있고 준비기간도 필요해서 2년 단위로 개최한다고 보면 된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트리엔날레도 있고, 5년, 혹은 10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미술행사도 있다.

엄연히 말하면 비엔날레도 하나의 전시일 뿐이다. 다만 미술관 1년 운영비에 맞먹는 예산이 비엔날레라는 단일전시에 투여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게 되고, 그 기대에 따른 부담이 더해지게 된다.

지금 열리고 있는 제주비엔날레는 제3회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2회다.

1회는 첫 행사가 급히 치러지다보니 잡음이 많았고, 2회는 개최를 4개월가량 남기고 잠정 연기됐다가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예술감독이 선임되고 참여작가가 모두 정해졌던 2회 비엔날레가 추후에 새로운 2회 행사와 중복된 것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이번 비엔날레는 3회가 됐다. 2년마다 열려야 하는 비엔날레가 5년만에 열리게 된 연유다.

비엔날레를 왜 꼭 봐야 하는가 묻는다면, 도민 여러분의 귀한 세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어려운 기회이기 때문에 되도록 꼭 보시길 권하고 싶다.

가장 유명한 베니스비엔날레를 보려면 이탈리아로 떠나야 하고, 광주나 부산비엔날레를 보려고 해도 우리는 비행기에 올라야만 한다.

하지만 한두 시간의 이동으로 가뿐하게 우리 지역에서 비엔날레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누리지 못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미술관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도민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탐라문화제나 들불축제를 즐기듯이, 제주비엔날레도 꼭 즐겨주시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