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에 100일 넘게 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8일 2022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제주 기상가뭄 발생 일수는 총 101.5일로, 1974년 관측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제주에 기상가뭄 발생이 많은 해는 2018년 200일, 2000년 190일, 2005년 188일, 2013년 173일, 1997년 155일, 1978년 121일, 2011년 112일, 1988년 110일, 1984년 102일 순이다.
2000년과 2005년 각각 제주에 발생한 가뭄 일수 190일과 188일은 전국에서도 가장 길었다.
2017년 제주에 200일간 발생한 가뭄은 전국에서 부산‧울산‧경남(201일) 다음으로 길었다.
지난해 제주지역 강수량은 1362.4㎜로 평년(1676.2㎜) 대비 83.3%에 그쳤다.
반면 1976‧1980‧1983‧1986‧1987‧1990‧1991‧1993‧2003‧2010‧2012‧2015‧2016‧2020년 등 14년 동안은 제주에 단 하루도 가뭄이 생기지 않았다. 기상가뭄 발생 일수가 0일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167개 시‧군) 기상 가뭄 발생 일수 평균은 156.8일이다. 이는 2015년 168.2일에 이어 전국 최장 가뭄 역대 2위 기록이다. 3위는 2017년 134.9일이다.
특히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발생 일수 227.3일로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됐다.
그 중 광주‧전남지역 가뭄 일수는 무려 281.3일을 기록해 지역별 최장 가뭄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가장 긴 가뭄은 2015년 서울‧인천‧경기 238일이 1위다. 같은 해 강원 영서 231일과 강원 전체 220일은 전국에서 발생한 최장 가뭄 2위와 3위로 기록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연 강수량은 1150.4㎜로 평년(1331.7㎜) 대비 87.4%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연 강수량은 854.5㎜로 평년 대비 60.9% 수준에 불과했다.
남부지방 가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