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100년 전국 세 번째 큰 의미…제주 발전 위해 날씨 자료 활용해야“
“기상관측 100년 전국 세 번째 큰 의미…제주 발전 위해 날씨 자료 활용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1.18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기상 100년사] 7.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이 내다본 향후 100년 과제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이 지난달 22~24일 기상일기도를 보며 당시 폭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건입동에서 100년 동안 제주의 근·현대사 와 함께했습니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제주 기상 관측 100년의 의미를 묻는 말에 “제주지방기상청이 한 세기 동안 도민과 아픈 역사, 화려한 역사를 모두 공유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전 청장은 “제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오는 5월 1일이 지나면 제주는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 100년 관측소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며 “100년의 기후 변화를 다른 서울이나 부산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제주의 기상 관측 자료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23년 제주측후소로 설립됐고, 그해 5월 1일부터 기상 관측이 이뤄져 올해 기상 관측 100년을 맞았다. 세계기상기구(WMO) 지정 ‘100년 관측소’는 전 세계에 291개소, 아시아에는 64개소뿐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민과 함께한 100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관광산업, 1차 산업 등 제주 주요 산업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도민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예보 업무에 나서는 것이 일례다.

전 청장은 “풍랑특보의 경우 어민들은 새벽에 조업을 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새벽에 특보를 발효하거나 해제하면 그 날 조업에 차질을 겪게 된다”며 “이럴 경우 미리 특보를 발령 또는 해제하는 등 어민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청장은 나아가 “한라산 눈 예보도 등산객 출입 통제에 대한 근거를 만들 수 있게 앞서 하는 편”이라며 “기상청 입장에선 부담이 되지만 도민 편의를 먼저 고려한 예보업무를 하고 있다. 도민들의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전 청장은 아울러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제주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전 청장은 “제주는 기후 위기 선봉에 선 만큼 이 위기를 타파해야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할 아이템을 발굴한다면 제주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전 청장은 “실제 탄소 중립과 맞물린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제주가 중점 추진하는 과제 또한 기상 정보 활용이 중요하지 않으냐”며 “제주지방기상청이 생산하는 기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이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끝>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