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찬반 입장을 유보했다.
김 교육감은 10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교육부가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 “일선 지방교육감이 가타부타 하는 건 찬성 또는 반대 한쪽 얘기를 지지하는 것밖에 안 돼서 입장을 보류하겠다. 앞으로 시간도 많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최근 열린 전국 교육감협의회에서도 각 시‧도 교육감별로 동의하나 부동의하나 찬반을 물었다. 왜 조희연 교육감은 즉각 즉각 반응하지 않나. ‘말도 안 된다. 반대한다’는 입장이 상당히 거칠었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동의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서부중학교 부지 확보와 관련해 “현재 면적 기준으로 30%는 매입했지만 70%는 못 사고 있다. 2곳 필지”라며 이달 말까지 매입되지 않으면 수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육감은 최근 광주‧제주에 거주하는 해당 토지주들을 방문해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향후 수용 계획을 전달한 사실을 거론한 후 “소득은 없었다”며 “2020년부터 추진해도 매입이 안 됐다. 2027년 개교도 물 건너갔다”며 매입되지 않을 경우 수용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요즘 자기 재산 수용당하는 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이분들도 소송부터 가처분까지 나설 것”이라고 내다본 후 “학교 설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고 서부중 건립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수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