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은 '매미'-물폭탄은 '나리'…수도관 꽁꽁 얼린 한파에 37.5도 찜통더위
강풍은 '매미'-물폭탄은 '나리'…수도관 꽁꽁 얼린 한파에 37.5도 찜통더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1.0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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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상 100년사] 1. 도내 주요 기상 재해

[편집자 주] 2023년은 제주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상 업무 100년을 기념해 ‘제주 역사·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기상 100년사’를 발간했다. 

본지는 지난 100년 제주 역사와 문화 속에서 걸러낸 날씨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도민과 함께해 온 제주기상 100년의 의미를 조명한다. 

▲ 최악 한파로 수도관 얼어 급수난…수은주 영하 6도까지

제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날은 1977년 2월 16일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였다. 이날 서귀포시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6.3도를 기록했다.

당시 제주신문은 ‘50여년래 최악의 한파 섬 전체 고립’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한파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파와 더불어 많은 눈이 쌓이며 섬 전체가 고립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급수난이 일었다.

반면 가장 더웠던 날은 2022년 8월 10일(37.5도)다.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라산을 넘는 푄 현상이 나타나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 북쪽 지역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무더웠던 날의 순위를 차례로 매겨보면 10위 이내에 2022년이 3일이나 포함된다. 1942년과 1971년을 제외하면 10위 이내에 모두 1990년대 이후 기록이 포함됐다.

가장 추웠던 날의 순위를 차례로 매겨보면 10위 이내에 2000년 이후는 하루(2016년 1월 24일)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 바람이 가장 셌던 태풍은 ‘매미’…강수량은 ‘나리’가 가장 많아

제주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불었던 날은 2003년 9월 12일이다. 태풍 ‘매미’가 내습해 일최대순간풍속 초속 60m를 기록했다.

비가 가장 많이 내렸던 날은 2007년 9월 16일로, 제주를 덮친 태풍 ‘나리’ 여파로 하루 동안 420mm의 비가 내렸다.

폭우로 도내 주요 하천이 범람하면서 동문시장과 도남상가, 한천 복개도로 주변 등이 큰 피해를 봤다.

제주도에 눈이 가장 많이 내렸던 날은 1984년 1월 18일로 제주시에 13.9cm의 눈이 내렸고,  이날 서귀포에는 11.0cm가 쌓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 부근에는 2m의 눈이 쌓였다.

다만 이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도민들은 아늑한 설경을 즐길 수 있었다. 

당시 제주신문은 “7년 만에 큰 눈이 내린 제주시내에는 차량들이 거북걸음을 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눈을 맞으며 백설의 낭만에 젖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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