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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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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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현 ㈔성장학회 회장·대덕대 교수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실제로 기온도 낮지만 사회와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아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여느 해와 달리 더욱 춥게 느껴지는 듯하다. 다행히 코로나19는 겨울철 대유행이라는 예고와 달리 안정세로 접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각 지역 축제나 공연 등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달력에 남은 마지막 한 장의 휴일은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 했다.

매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크라이스트(christ)와 매스(mass)의 합성어이다. 크라이스트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와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그리스도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흔히 메리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말의 인사말은 ‘즐거운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든 성탄절, 크리스마스 또는 기독탄신일은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념일이다.

과거에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착한 아이들에겐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선물을 가져다주신다고 믿고 머리맡에 양말을 놓아두곤 했었다. 양말을 걸어두는 풍습은 4세기 경 동로마 제국 소아시아(터키) 지역의 성 니콜라우스로부터 시작됐다는 유래가 전해오는데 과거 필자의 어린 시절엔 일부러 집에서 가장 큰 양말을 걸어놓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며 잠이 들곤 했었다.

얼마 전 초등학생 309명(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크리스마스에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 1위로 책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학용품이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은 그 대답이 매우 다양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선물의 기준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짐을 알 수 있는 조금은 씁쓸한 내용의 결과였다.

양말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담기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중요 부위인 발을 보호하기 위해 쓰인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발은 아치형(arch) 구조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발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면 발은 양쪽 합쳐 52개의 뼈로 구성돼 있고 이는 몸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리고 우리 몸 중에서 인대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몸의 근육은 발의 움직임 전반에 걸쳐 작용하며 연결된 인대는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을 견딘다.

이뿐만 아니라 발에는 수많은 혈관이 흐르고 있어서 심지어 발을 ‘제2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매일 발을 통해서 60~100ℓ의 혈액을 운반하며 발은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작용을 하는 셈이 된다. 실제 발은 1㎞ 걸을 때마다 12t의 압력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뿜어준다. 따라서 많이 걸으면 혈액 순환이 잘 된다는 말도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발은 인간의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고 두 다리로 단숨에 100m를 달리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만큼 발은 아이들의 건강과 운동능력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한 발 유지를 위해서 힘쓰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건강한 발을 매일 체크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매일 선물 같은 하루를 챙겨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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