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 "2023년, '학력 향상'이 1순위"
김광수 교육감 "2023년, '학력 향상'이 1순위"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3.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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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계묘년 새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신년 대담을 통해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계묘년 새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신년 대담을 통해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계묘년 새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본지와 가진 대담을 통해 2023년에는 학력 향상1순위에 놓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특히 오는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신학기부터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당선 후 첫 새해를 맞는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김광수표 교육행정을 보여줘야 한다. 새해를 맞는 소감은.

-새롭게 출범한 제주교육은 소통을 통해 제주교육의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력을 통해 급식비 인상, 교통비 지원 확대, 특수교육 지원 확대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성과를 이뤘다. 일선 교육현장을 찾아 소통을 강화한 결과 시도교육감 평가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 모든 일들이 제주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31일자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다. 조직 개편의 주요 방향으로는 학력 향상지원을 통한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 강화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공감과 협력의 공동체 구현을 위한 소통 강화 등에 맞춰져 있다조직 개편을 통해 신학기부터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주도민과 교육가족들이 너무 과분한 평가를 해주셨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계속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통이 아니었나 싶다우선 열린교육감실을 통해 제주도민과 교육가족을 만나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 결과 얽혀 있었던 실타래들이 풀어질 수 있었다특히 제주도와 협력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계묘년 새해에는 더욱 소통하며 제주교육의 미래를 밝고 힘차게 이끌어 가고자 한다제주도민과 교육가족들도 이 길에 모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2023년을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해로 삼겠다고 했다.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새해 코로나19가 어떤 상황이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추세로 보면 학교현장에서 종전과 같은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새해는 학력 향상1순위에 놓고 교육지원청 관련 직속기관들과 협업해 나가겠다. ‘학력향상협의체를 구성하고, 학력향상종합계획을 수립한 후 중장기적 로드맵을 통해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 세부적으로는 도교육청에 기초학력지원센터를, 각 교육지원청에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초학력지원센터에서는 전반적인 학력 관련 정책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총괄한다.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통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을 대상으로 한글 미해득 학생 및 3R’s 미도달 여부를 파악하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과학습 미도달 여부를 파악해 학습 부진 원인에 따라 처방하고 지원한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는 학생 대상 심리·정서요인, 난독, 경계선지능 등 전문 검사 및 결과에 따른 프로그램 투입, 학습 코칭 및 상담 등 학교 방문 개별 학생 지원, 학생 사례 관리 및 학부모 상담 등 학교 현장 밀착 지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제주 학생들의 비만율이 전국 최고수준이다. 비만 관리를 위한 김광수표 새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만은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고 교육청이나 학교 현장에서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제주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혼디걸으멍 와바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아침 등굣길 걷기를 권장하고, 아침 등교시간을 이용한 운동장 걷기, 점심시간 줄넘기, 건강체력교실 운영, 채식 급식학교 운영 등 영양과 식생활, 신체활동을 아우르는 여러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하지만 여러 가지 노력에도 우리 학생들의 비만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비만 관리를 위해 새해부터 역할을 분담하고 비만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과 지도에 중점을 둔 비만 예방교육을, 교육청은 비만 학생 치료지원에 중점을 두는 건강회복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비만 학생들을 전문기관에 위탁해 개인별 맞춤형 처방과 치료를 지원함으로써 대사증후군으로의 이행을 차단하고, 향후 성과를 보면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사회의 건강한 환경 조성 및 가정·지역사회 비만 정책 연계 추진을 위해 제주도·보건소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비만율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서부중학교 문제가 결국 별다른 진전 없이 해를 넘겼다. 향후 대처 방안은.

-서부중학교 설립은 관건이었던 토지 2필지가 취득이 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그동안 도교육청에서는 토지 매입을 위해 토지주 2명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토지 매각에 협조를 부탁했다. 하지만 아직도 토지주로부터 토지 매각을 하겠다는 확답을 얻지 못해 학교 설립에 대한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에 교육감인 제가 직접 토지주를 만나 상황 설명을 하고 토지매각 협조를 부탁했으며 1월말까지 토지매각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득이하게 토지 수용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토지주께서도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제주의 후학을 위해 대승적인 견지에서 결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요청한다.

(가칭) 종합교육지원센터 건물부지 취득 계획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보류됐다. 업무 공간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

-1979년 현재 위치에 도교육청이 완공되어 현재 43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인구 증가에 따라 학교의 수가 증가하고 도교육청의 조직 규모도 크게 늘어났지만 사용하고 있는 공간은 협소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본청 내에는 여러 센터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효율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차공간의 부족 등으로 인해 도교육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업무 처리나 회의 개최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현 청사에 집중된 행정공간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어 종합교육지원센터를 매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건물을 임대하는 부분은 도의회에서 통과돼 본청에 있는 센터 등을 이전하게 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향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공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도민들께서 우려하는 사항을 잘 보완하여 재추진 또는 대체 건물을 찾는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

이 외에 올해 추진하는 계획 가운데 도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게 있다면.

-새해 역점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첫째,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성교육으로 인성교육 중심학교의 교육과정을 운영 지원하고 인성교육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둘째, 성장을 더하는 학력향상교육을 위해 체계적인 학력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수업 등 맞춤형 학력 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마지막으로 가능성을 높이는 정보교육을 위해 SW·AI교육기반을 조성하고 선생님들의 SW·AI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대학원과 연계해 지원 하겠다.

특히 새해에는 소통을 더 강화하기 위해 위원회 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미래교육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미래교육소통위원회는 앞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특수교육에 대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장애학생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주특수교육원 및 특수학교 분교 설립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하겠다지난해 문제가 됐던 학교 급식환경 개선을 위해 83개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기구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독서마라톤 제도를 운영하고 학교 맞춤형 제주어 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

끝으로 새해를 맞아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교육은 어느 누구의 혼자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제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민들의 관심과 격려, 응원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한다. 계묘년(癸卯年) 새해에는 검은 토끼가 힘차게 도약하는 기운을 받아 제주교육이 새롭게 도약하는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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