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과 우리사회의 ‘자신감 회복’
새해 소망과 우리사회의 ‘자신감 회복’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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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 첫 날인 1일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성산일출봉, 제주시사라봉, 중문색달해수욕장 등 도내 곳곳의 해맞이 명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귀포 앞바다 해군 제7기동전단의 마라도함 선상에서도 강정마을주민 등 1000여 명이 새해 첫 일출을 맞았다.

두꺼운 패딩과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도민들은 오전 7시 35분쯤 구름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자 저마다 휴대전화에 일출을 담으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도민들은 건강과 취업, 경제 회복과 미래 등 다양한 소망을 빌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우선 가족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또 3년째 접어든 코로나에서 해방돼 일상이 회복되고,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으면 좋겠다. 경기가 회복돼 서민들이 고개를 펴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고, 빈부격차가 줄어들고, 불공정·불법·탈법과 같은 말들이 사라지면 좋겠다. 무엇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대체로 이런 소박한 소망들이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 부족이다. 일부 MZ세대의 욜로(YOLO), 미래를 포기하는 행동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들도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이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에서 비롯된 결과다. 사람들의 행동은 순간순간 여러가지 대안 중에서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것은, 현재의 희생에 대한 대가가 미래에 더 클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는 본질상 불확실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믿음(신뢰)이 필요하다.

믿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시스템이다. 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에서만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희생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게 된다. 공정한 경쟁도 그런 사회시스템에서 가능한 것이다.

계묘년 새해. 우리사회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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