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따뜻해서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1.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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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논설위원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보통 새해가 시작되면 희망을 담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된다. 희망이라는 단어에는 특별한 힘이 발산되는 것 같다. ‘희망’하고 되뇌기만 해도 용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힘이 솟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단어인 것 같지만 ‘희망’이란 단어에는 지구촌 수만 또는 수억 명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희망과 함께 따뜻한 당신의 마음이 그립다. 

김남권 시인의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는 시를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따스한 온정을 봄과 함께 느끼며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새해를 포근한 당신의 마음과 희망으로 맞이하고 당신의 따뜻한 정으로 만물이 생기를 내뿜는 봄을 만끽하기를 기원한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에서부터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거라는 큰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적게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픈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별을 한 사람들은 새로운 사랑을 찾기를 희망한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희망도 이루어지고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희망도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주어진 새해의 시작을 작은 틈 속의 희망이라는 불을 밝히며 따뜻하게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바위틈 속에 뿌리내린 좁쌀만큼 작은 씨앗 하나가 아름드리나무로 큰 것을 보면서 경탄할 때가 있다. 그런 기적을 보아왔기에 고통의 언덕 너머에 있는 희망을 꿈꿀 수 있고 쉬이 버리지 못 하는 것이다. 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가 탄생하듯 희망의 아름다운 날개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기 극복을 위한 희망과 화합의 노래 ‘We are the World’는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결코 우리와 세계가 무관하지 않음을 절절하게 경험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지역이 굶주림과 추위라는 고통으로 신음하고 괴로워하였으며 함께 울었다. 전쟁과 전염병의 공포와 미래의 불확실성이 불안하게도 하지만 우리는 함께 이겨내고 있다. 어둠이 짙을수록 희망의 빛은 더욱 밝다고 하지 않던가. 

멍들고 아픈 마음의 자리가 저마다 있을 것이다. 상처로 멍들고 아프고 외롭고 쓸쓸해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김남권 시인은 말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쓰인 시도 상처 위에 쓰인 것이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처 치료제가 될 것이다. 

스티븐슨은 희망에 대하여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같은 것”이며 “노력하는 만큼 해마다 수익이 증가하며 결코 한꺼번에 다 써버릴 수 없을 만큼 확실한 재산”이며 “우리는 모두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자기만의 농장에서 영원히 바닥나지 않는 기쁨이란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 농장의 주인이며, 우리는 그 농장을 잘 가꾸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부자다”라고 했다. 희망 부자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따뜻하고 살맛 날 것이다.

연약한 희망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하여 세상을 환히 밝히기 위해서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하다. 봄을 기다리는 시인은 노래한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 당신의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눈길이 / 머문 자리마다 / 이파리가 돋아납니다’라고.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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