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웃음 끊이지 않는 놀이공간…돌봄문제 해결 플랫폼 역할 기대
아이 웃음 끊이지 않는 놀이공간…돌봄문제 해결 플랫폼 역할 기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12.26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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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제주, 아이가 희망이다. 아이♥육아 (3)

인구 절벽, 초저출산, 초고령화 등 제주는 모든 인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 문제는 산술적으로 ‘인구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률혼, 즉 ‘결혼’에 의한 출산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혼인율이 증가해야 출산율이 올라가고, 양 축의 상승 곡선이 거듭 지속돼야만 생산 가능 인구가 늘어나 인구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문제는 혼인을 기피하고, 결혼해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데 있다. 비혼과 저출산은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아실현 욕구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결국 인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결혼해서 출산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비혼과 저출산의 원인 및 배경을 정밀하게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본지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연중 ‘미래 제주, 아이가 희망이다. 아이♥제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해당 캠페인과 기획 보도를 통해 ‘결혼하기 좋은 제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와 대책 등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아이 웃음 소리 끊이지 않는 ‘소소소(疏小笑)’

26일 오전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조성한 돌봄·놀이공간 ‘소소소’에는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처럼 아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내 한 유치원에서 ‘소소소’를 대관해 원아 40여 명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소소소를 찾은 원아들은 재능기부로 참여한 학부모의 동화책 낭독 이후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미끄럼틀 등 소소소 내 마련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무로 만든 캠핑카와 캠프파이어 모형, 미니 카트를 끌면서 장을 볼 수 있는 시장, 빵집과 카페 등 조그맣게 마련된 체험 공간도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아이들이 타고 있는 놀이기구 등 모든 시설은 나무색과 초록색 등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 만족도를 높였다.

이날 소소소에서 만난 어린이집 교사 김보은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소소소를 대관해 이용하고 있는데 저희도 그렇고, 학부모님 만족도도 높다”며 “아무래도 놀이 시설이 잘 돼 있다 보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월·화요일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소소소’를 대관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에는 초등학교 특수학급 대상 대관이 이뤄진다.

수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는 일반 이용자가 별도의 이용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관계자는 “대관 예약 문의가 잇따라 소소소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특히 토요일 등 주말에는 이용자가 많아 인원 제한을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 내린 폭설로 하늘길이 마비되자 아이와 함께 갈 실내 관광지가 마땅치 않던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소소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등 관광객이 ‘소소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 시민 도움으로 만든 놀이공간…‘돌봄문제 해결’ 플랫폼 기대감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15일 개관한 소소소 대관 이용자는 지난 14일까지 어린이 1482명, 어른 230명 등 총 1712명이다.

일반 이용자는 어린이 4602명, 어른 4181명 등 8783명으로 개관 9개월만에 누적 이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개관 초기인 4~6월 2722명이었던 이용자가 7월 한 달에만 2125명 몰릴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 인기를 얻었다.

‘소소소’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서비스 수요자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인 ‘소소소’가 어른들에게는 ‘돌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관계자는 “저희는 공간을 제공했을 뿐 여기 있는 장난남과 도서는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뤄진 것”이라며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앞으로도 ‘소소소’의 부족한 놀잇감을 채워 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관계자는 “소소소가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더는 하나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이용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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