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틀째 대설·강풍…도로 통제, 하늘·바닷길 막혀
제주 이틀째 대설·강풍…도로 통제, 하늘·바닷길 막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2.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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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사제비 75.9㎝, 삼각봉 70.7㎝, 남벽 49.7㎝ 쌓여
제주도 전역에 폭설과 강풍이 몰아친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 전역에 폭설과 강풍이 몰아친 2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강풍과 대설이 이어지면서 23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오전 6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75.9㎝, 삼각봉 70.7㎝, 남벽 49.7㎝, 어리목 44.4㎝ 등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역도 가시리 26㎝, 태풍센터 15.3㎝, 송당 11㎝, 성산 10.5㎝, 유수암 8.3㎝, 중문 4.7㎝, 서귀포 3.8㎝, 제주 1.4㎝, 고산 1.3㎝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전 6시 30분 현재 1100도로, 516도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 한창로, 남조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 등은 대·소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며 평화로와 일주도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실시간 교통통제 상황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a href="https://www.jjpolice.go.kr/" target='_blank' class="link-unit05" rel="noopener noreferrer">(https://www.jjpolice.go.kr/)</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공항 항공기 출발·도착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무더기 결항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오전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하는 등 이틀째 운항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294편(출발 142, 도착 152)이 사전 결항해 180편(출발 91, 도착 89)만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공사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니 공항 방문 전 항공사를 통해 결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상 기상 악화로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강풍과 폭설 속 각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과 대설 등으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눈길 고립과 교통사고 등이 속출한 데 이어 간밤에도 이날 0시 46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오전 2시 10분께 안덕면 광평리에서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벌이는 등 각종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도는 대설·강풍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비상 2단계로 상향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근무를 하며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또는 임시휴업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전날 오후 5시 기준 31개 학교가 이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24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강한 강도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이날 아침까지와 이날 저녁부터 오는 24일 새벽까지다.

24일 저녁께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그치겠으나 산지에는 밤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15㎝(많은 곳 30㎝ 이상), 중산간 5∼10㎝(많은 곳 20㎝ 이상), 해안 3∼8㎝다.

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서부 지역에서는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2∼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매우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 구조물 붕괴와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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