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아직도 괄호에 갇혀있다’
“미쳐야만 해가 뜬다는 소문 무성한 바닷가 오조리는 이제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강중훈 작 ‘미친 해를 위한 기도’ 중)”
괄호 안에서 괄호 밖의 희망을 외치는 시편들이 이어진다. 제주 출신 강중훈 시인이 최근 발간한 시집 ‘아직도 괄호에 갇혀있다’를 통해서다.
강 시인은 어릴 적 겪은 4‧3의 공포와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를 시로 승화시켜 온 시인 중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시인 중 하나다.
강 시인의 시는 역사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의 영역을 벗어나 보다 보편적이고 소통적인 감동의 차원으로 이끈다.
강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추억과 상처가 공존하는 그의 고향 오조리를 끌어안으며 마을의 ‘점등인’ 역할을 수행한다.
허은실 시인은 “시인은 괄호 속 생의 기호들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존재”라며 “독자들은 우리가 놓치고 마는 생의 퍼즐을 맞추고 있는 한 소년을 만날 것”이라고 평가헀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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