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3인류' 등
[주말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3인류' 등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5.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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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베르나르 베르베르 '제3인류'

 

길이 28km, 시속 1만 5000km, 무게 1억 톤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12일 뒤에 지구와 충돌할 위기다. ‘테이아 1’이라고 불리는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UN 본부에 200개국의 정상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한다. 이미 한 차례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파괴한 경험이 있는 초소형 인간 에마슈들이 ‘림프구 13호’로켓으로 소행성에 맞서기로 한다. 로켓 발사를 위해 프랑스에서는 전파 망원경을, 러시아에서는 전파 망원경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수상 비행기를 제공한다.

로켓 발사 예정일날 에마슈들의 나라 ‘마이크로 랜드’에 거대 쓰나미가 발생하고, 마이크로 랜드의 독립 기념일을 맞아 국가를 방문 중인 에마슈 10만 명의 목숨이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어느 국가도 에마슈들을 도우려 나서지 않는다. 에마슈들은 하는 수 없이 러시아의 수상 비행기로 대피한다. ‘림프구 13호’ 로켓은 파도가 덮치기 전 아슬아슬하게 발사에 성공했다.

‘테이아 13’ 소행성에 착륙한 3명의 에마슈는 소행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원래 계획대로 “소행성을 파괴시키자”는 의견과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이들이 다투는 동안 소행성은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지구에 남은 인간들은 전투기와 미사일을 돌입해 소행성을 파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전 인류가 죽음을 기다리던 중, 소행성이 대기권으로 돌입한 직후 ‘림프구 13호’에 탑승한 에마슈가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파괴한다. 충돌과 폭발 파편 등의 충격으로 지구에는 30억의 희생자가 생긴다. 인간들과 에마슈들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간(거인)의 테러로 에마슈의 여왕인 ‘에마 109’ 여왕이 사망한다. 혼돈에 휩싸인 지구에서는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려고 한다.

‘개미’, ‘파피용’, ‘나무’ 등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시리즈의 완결편인 5·6권에 대한 내용이다. ‘제3인류’는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과학 소설로, 판타지 요소와 우화적 수법을 더한 독특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인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인류가 창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등 거대한 규모의 상상 세계를 흥미롭게 펼쳤다. 책은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이야기 속에서 인격화된 지구의 독백을 들려주며 인류가 지금처럼 자기 파괴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지구 행성을 소모한다면 종말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열린책들. 1만3800원.

 

2)조선이 버린 천재들

한국사의 쟁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하며 역사서 서술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역사학자 이덕일이 ‘조선이 버린 천재들’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정도전, 이경석, 윤휴 등 당대에는 이단아로 배척받았거나 한 집안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으나 이 시대에도 유효한 의미를 던져주는 역사의 선각자들이자 시대를 앞서 간 천재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틀을 깨다 ▲죽음으로 맞서다 ▲가난을 구제하다▲ 절개를 지키다 등 4가지 목록을 통해 시대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22명 혁명가들을 우리 앞에 불러내 시대를 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옥당. 1만5000원.

3)종의 기원

‘악’에 대한 시선을 집요하게 유지해온 저자 정유정은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 놀라운 통찰력으로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려 보인다. 저자는 영혼이 사라진 인간의 내면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그 누구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던 ‘악’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상위 1%에 속하는 ‘순수 악인’ 유진을 그리기 위해 저자는 도덕과 교육, 윤리적 세계관을 철저하게 깨나갔다. 저자는 이어 내 안의 악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점화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 상세하게 써내려갔다. 저자는 이를 통해 내면의 악, 타인의 등 ‘악’에 제대로 대처해나가길 책에 서술했다. 은행나무. 1만30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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