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방문교사 이야기, 현대사회 정면 '비판'
학습지 방문교사 이야기, 현대사회 정면 '비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12.1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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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현 작가 첫 장편 '좀비시대'
제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

학습지 방문교사 이야기로 현대 자본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 방서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제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됐다.

작품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흡사한 면이 있다.

‘좀비시대’는 학습지 방문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십대 젊은이인 연우와 수아는 교과서적인 지식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부푼 꿈과 환상을 품은 채 학습지 회사에 발을 내디딘다.

하지만 자본의 세계는 교과서에 나오는 선하고 바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어느새 좀비가 돼있다.

좀비가 돼 자신들과 똑같은 좀비가 될 것을 요구하며 좀비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려 한다.

작가는 학습지 방문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작품은 학습지 교사가 겪고 있는 부당한 노동의 처우와 지옥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자, 넓게는 21세기 새로운 노동 고용 형태로 팽배하고 있는 간접고용 아래 중간 착취의 엄혹한 노동 억압을 겪는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방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아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고용구조 속에서 엄습하는 새로운 유형의 노동 착취에 따른 노동의 구조악과 행태악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비록 장편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작금 교육사업의 경제활동을 통한 학습지 시장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중간착취의 노동 억압에 대한 형장보고서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고 밝혔다.

한편 2차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문학 향유와 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여러 명의 문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공정성 있는 심사를 통해 1년에 3차례 문학나눔도서를 선정해 보급하고 있다. 선정된 도서들은 각 지역의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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