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도지사 선거 많이 남았다
다음 도지사 선거 많이 남았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2.1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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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로 돌아가 보자. 

6월 1일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다. 선거 결과도 1위다. 득표율은 55.14%. 2위인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는 15.66%다. 

당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재명과 오영훈을 엮어 반전을 노렸다. 제주도당은 “이 후보는 지난 1월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에도 전국을 KTX로 연결하고 제주도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면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은 현재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다. 그 둘은 한 몸이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 달 후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출범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의원 재선에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했다. 국회의원 재선은 자신의 고향인 서귀포시가 아닌 제주시(을)에서 했다. 제주도민들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했다. 6ㆍ1 지방선거 때 집권여당은 국민의힘이다.

오 지사는 당선인 시절 “담대한 도민의 승리다. 역동적인 제주인 시대를 열겠다. 제왕적 도지사 시대도 막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1968년생) 제주도지사에 대한 도민의 기대는 컸다. 특히 인사를 어떻게 할 지에 관심을 두고 지켜 봤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잡음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행정시장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국민의힘과 농민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오 지사는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넘어갔다.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오 지사는 지난 10월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 “제2공항이라고 규정하지 않겠다. 다만 공항시설 확충은 꼭 필요하다. 다른 방법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끝까지 줄타기를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손해 갈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제주 최대의 현안 중 하나인 제2공항과 관련해 오영훈 지사는 찬성도 아닌 그렇다고 반대도 아닌 애매한 오락가락 물타기 행보를 이어가면서 도민 혼란과 갈등을 극에 달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제2공항에 대한 오 지사의 입장은 국민의힘도 거론했듯이 찬성도 아닌, 그렇다고 반대도 아닌 ‘애매모호’다. 오 지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달 17일 제주도의회 정례회에서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용역 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지난달 19일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오 지사는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 지사는 앞으로 재판을 받는다.

오 지사가 취임한 지 5개월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행정시장 임명 강행 등 인사 잡음, 제2공항에 대한 ‘똑 부러진’ 입장 표명 유보,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 등이 있었다. 각종 사안에 대한 오 지사의 조심스런(?) 발언은 벌써부터 도지사 재선을 바라보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제주도지사 선거는 3년 6개월이나 남았다. ‘다음’은 그 때가서 생각하고, 임기가 끝날때 까지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초심으로 도정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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