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기업대출 눈덩이…제주 경제 ‘악화일로’
고금리 속 기업대출 눈덩이…제주 경제 ‘악화일로’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11.29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지역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고금리 여파 속 제주기업들의 대출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다, 가계대출도 마이너스에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9일 ‘2022년 9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지역의 기업대출은 2543억원 증가했다.

올해 1~9월 제주지역 기업대출은 총 1조73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190억원보다 무려 55.4%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 역시 9월 기준 18조4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고금리 속에도 제주지역 기업들의 대출 규모는 더욱 커지면서 지역경제의 침체 정도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영난이 극심할수록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기업들의 ‘버티기’도 곧 힘에 부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은 지난 8월 499억원 감소에서 9월 16억원 증가로 반전됐다.

기타가계대출이 82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8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9월 기준 17조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감소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고금리 대출을 먼저 갚는 분위기가 가계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9월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35조4466억원으로 전달 대비 13.2%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저축성 예금은 늘었지만 요구불예금이 줄어들었고, 비은행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