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향대전 매력에 빠지다
국향대전 매력에 빠지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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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광주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전문상담순회교사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봄에 초록색 잎들이 어느새 빨강, 노랑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사람의 감수성을 높여준다. 함평나비 축제가 열렸던 곳에서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오늘은 꽃놀이 가기에는 날씨가 최고다. 가을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은 새하얀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날씨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태원 비보를 듣고 충격 그 자체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의 많은 죽음이 있었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행이 일어났다.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적 안전 계획을 기도해 본다. 경찰을 좀 더 배치했더라면, 조금만 안전 계획을 더 세웠더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언제나 주변에 안전을 우선시하고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를 희망해 본다. 

계획했던 국화축제 보러 가는 것을 망설였다. 그래도 시간 될 때 가보고 싶어서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 남편과 집을 나섰다. 구입한 7000원 입장 티켓에 쿠폰 2000원이 찍혀 있다. 축제장 안에서 물건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할인 쿠폰보다는 입장해서 뭔가 작은 혜택, 작은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티켓이 두 개이니 4000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2000원을 더 붙여서 다육이 2종을 구입했다. 작은 것이지만 입장객을 배려하는 세심함을 느꼈다. 집에서 잘 자라는 다육이를 보며 함평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면 행복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육이를 잘 키운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다육이의 모습을 보면 물을 주어야 하는지 느낀다. 일주일 주기로 나무에 물을 주면 다육이는 잘 자란다.

행사장에는 국화동호회 전문가반의 분재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분재 작품을 보니 일 년 동안 작가의 정성과 사랑이 느껴진다. 작품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수상한 작품은 물론 수상하지 못 한 작품도 취미활동으로 참 좋은 활동임을 느낀다. 우리는 관객에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보며 눈 호강을 하여 행복하다.

식물을 가꾸는 것은 취미활동으로 최고이다. 나무를 가꾸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작업이라 섬세함과 예술적 가치가 높아 보였다. 분재전을 지나 다육식물관, 다육이들을 판매하는 곳을 보았다. 자연생태관, 수생식물관을 돌아보고 어린이 캐릭터존으로 꾸며진 뽀로로 앞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에게는 가족들과 행복한 사진을 찍기에 최고의 장소다. 

국화대전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과 국화의 여러 모양을 보면서 지역 행사로는 최고로 칭찬할 만하다. 축제가 성황리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 청소년, 남녀 노인까지 모두 참여하는 대축제다. 근정전, 한복 포토존, 천간작 세종대왕과 김구 선생을 국화로 만들고 다양한 동물들에게 국화 옷을 입혔다. 국화꽃 한복에 내 얼굴만 올리면 멋진 사진이 만들어진다.

귀농귀촌의 프리마켓과 국화꽃으로 만든 차를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공연도 매일 진행되고 있는데 이날은 이태원 비보를 듣고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공연보다는 조용히 음악을 틀어주며 진행하고 있단다. 섬세한 행사 진행이 참 좋다. 7080 디제이가 추억의 음악을 틀어주고 사연을 적어 올리면 사연도 읽어 주는 코너가 있다. 우리는 여유가 있어서 듣고 싶은 음악도 신청해서 듣는 즐거움도 경험했다.

SNS로 빠른 일상이 요즘 트렌드이지만 조금의 여유로움으로 추억의 편지쓰기를 통해 음악도 듣고 사연도 적어보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자연과 벗 삼아 야외에서 즐기는 꽃축제로 최고이다. 중간중간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에서도 영리보다는 지역단체들을 활용한 친절함이 참 좋았다.

축제공간이 넓어서 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벤치에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하여 이동식 간이화장실도 여유 있게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선진문화의식도 칭찬할 만하다. 남도에서 아름다운 추억 한 장이 또 기록됐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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