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제언
성공적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제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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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논설위원

본보 2022년 9월 29일자 기사 중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본격화’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내용을 보면 제주도는 수소 전문 기업들이 제주에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통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앞장 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거점별로 생산지와 충전소를 마련하고 2050년 제주가 대한민국의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자리 잡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세부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해 2026년까지 12.5MW급 그린 생산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린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 관련 조례 제정, 가칭 ‘제주 그린 수소 활성화 추진위원회’ 구성 등 수소 산업화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기반도 다져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도가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의 거점도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여기서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어떠한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기업, 인력, 인프라 등이 구축돼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그린수소 생산, 저장, 공급, 유통 등을 위한 기업, R&D(연구개발), 인력 제공 시스템, 충전소, 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이렇듯 그린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전,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고 조기에 성공적으로 구축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수소경제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후 이를 저장하고 공급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이 안되어 있어 생산하고 바로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소경제로 전환은 어려울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급변하게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신 기술이 나타나고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 이전 기술이 되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린수소 분야 역시 이에 해당한다.

제주에서 풍력 단지 인근에 풍력에서 발생하는 전력으로 수소 생산기지를 착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생산기지가 완공되고 수소가 생산되고 나서 이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모듈이동형 그린수소 생산-저장-공급 시스템’이다. 모듈이동형 시스템은 20피트 컨테이너에 수소 생산 설비를 설치해 풍력이나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가지고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차량에 탑재해 바로 이동하여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제주에서 발생하는 재생에너지의 제한 출력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그린수소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이 불필요하고 필요한 장소에 바로 공급이 가능하므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린수소 생산이 활성화되어 생산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차량을 통해 바로 도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소경제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포항에서도 모듈이동형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그린수소에 대한 관심과 사업은 제주만의 사업이 아니다.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 가지 기술이나 모델로 산업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신 기술과 모델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드려야 하다. 제주의 성공적인 그린수소 산업을 위해 모듈이동형 시스템을 제언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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