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영국 총리와 미국 부통령
인도 출신 영국 총리와 미국 부통령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1.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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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허왕후 후손·논설위원

허씨 시조 할머니의 고국은 인도다. 고대 인도왕실의 허공주(16)가 먼 나라 가락국에 도래하여(A.D.48년) 왕비가 되셨다. 백성들은 ‘허왕후’로 모셨다.

후손들은 성금을 모아 허왕후의 인도 탄신지에 2001년 ‘허왕후기념비’를 세웠다. 나는 후손 입장에서 열 번 정도 인도를 방문하였다. 순례 일정에 만난 인도 사람들과 친분을 계속하고 있으니 행운이다. 인도가 부강하고 인도인들이 풍족한 삶을 누리기를 소원한다.

한국-인도 두 나라의 선린 관계가 최상으로 교류되고 있으니 더없이 기쁘다. 허왕후, 인도, 인도인.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이다.

인도의 아들 영국 총리
10월 25일 영국 역사상 210년 만에 최연소(42)이자 첫 비백인계 리시 수낵(Rishi Sunak) 전 재무장관이 총리에 취임했다.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44일 만에 퇴장한 40대 여성 트러스 총리는 급격한 시책 발표(감세를 통한 성장정책)로 갈등을 빚어 물러났다.

수낵 총리 그는 누구인가?

그의 조부모와 부모는 인도 북부 펀자브(Punjab)주에서 살았다. 1960년대 영국으로 이주했다.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한 영국을 향하는 이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 의대로 진학해서 의사가 되었고 영국 이민 1.5세인 어머니는 약사였다.

이민 3세대 수낵 신임 총리는 부모 덕분에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에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경영전문석사) 등 엘리트 과정을 거쳤다. 수낵은 금융게로 진출하여 골드만삭스 등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자수성가했다. 하원의원(2015년)에 이어 재무장관(2020년)에 임명됐다. 수낵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유급 휴직’ 등 지원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인도인의 아들, 영국제국을 정복”, “뉴델리부터 유럽까지 인도계 환호” 언론마다 대서특필이다.

인도가 올해 영국 식민통치로부터 독립(1947)한 지 75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총리 앞에는 재정건정성, 인플레 우선 대응이 놓여있다. 내각제의 영국, 40대 총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의 딸 해리스 미국 부통령
2020년 12월 인도 출신 미국인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성공한 인도계 이민자’로 소개했다. 해리스는 미 역사상 첫 아시아계, 첫 여성 부통령이다.

해리스의 외할아버지가 살았던 인도 타밀나두(Tamil Nadu)주 관내 푸람 마을 사람들은 “해리스는 우리의 딸”이라며 환호했다. 타밀나두는 인도의 최남단 지역이다. 나는 주로 인도 북부 유피주를 순례하여 남부지역은 생소하다. 

미국에 인도 출신들이 과학, 학계, 의료계에 20% 이상 포진해 있다. 그만큼 인도계의 영향력이 점증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같은 비율이다. 인도인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19단으로 수학을 익힌다. 선진국에 유학하거나 이민에 유리한 조건이다.

인도 출신 허왕후의 나라 대한민국이 인도계 미국 부통령과 영국 신임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미, 한-영 우호관계가 격상되기를 기대한다. 인도인들에게 수낵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싶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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