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 ‘채무불이행’ 사태에 제주헬스케어타운 '비상'
녹지그룹 ‘채무불이행’ 사태에 제주헬스케어타운 '비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1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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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이 녹지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변수로 비상이 걸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미 녹지그룹이 자금난을 이유로 2단계 사업을 5년째 중단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속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녹지그룹은 지난달 31일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오는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 한화로 약 5153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할 수 없다고 예고했다(본지 11월 2일자 2면 보도).

녹지그룹은 디폴트 예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매출 및 사업 면에서 상당한 축소를 겪었고, 이로 인해 현금 흐름과 유동성을 비롯한 금융 사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녹지그룹의 디폴트 예고는 제주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JDC는 녹지그룹의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녹지그룹의 자본을 유치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녹지그룹은 2017년 국내 최초의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비롯해 400세대 규모의 콘도미니엄,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을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조성했다.

또 2단계 사업으로 313실 규모의 힐링스파이럴호텔, 220실 규모의 텔라소리조트, 힐링가든 등을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39만㎡ 부지에 조성하고 있다.

녹지그룹을 통해 조성하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은 거듭된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실제 녹지그룹 측은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조건부 개설 허가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는 현재 취소된 상태다.

또 2단계 사업은 녹지그룹 측이 자금난으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중단된 바 있다.

현재 2단계 사업의 주요 시설별 공정률은 ▲웰니스몰 65% ▲힐링스파이럴호텔 61% ▲텔라스리조트 35% ▲힐링가든 5% 등이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의 기간이 오는 2024년까지임을 감안하면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지만 녹지그룹이 디폴트를 예고하면서 향후 완공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JDC 관계자는 “녹지그룹의 디폴트 예고에 대해 진행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대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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