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사유지 매입 완료…정비 사업 본격화
다랑쉬굴 사유지 매입 완료…정비 사업 본격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10.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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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주일보 자료사진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4·3의 비극이자 상징인 다랑쉬굴에 대한 정비 사업이 본격화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굴 유적지 토지 2만5124㎡에 대한 매입을 완료하고 ‘다랑쉬굴 4·3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다랑쉬굴은 4·3 진상규명의 발단이자, 비극을 상징하는 유적지다.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들이 피신해 살다가 13명이 집단 희생된 곳으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제주도는 다랑쉬굴 사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최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이화학당 이사회는 4·3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토지 매각을 의결했다.

제주도는 다랑쉬굴 일대의 토지 매입을 완료하면서 다랑쉬굴 유적지의 보존 기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달부터 다랑쉬굴 4·3 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여론 수렴 및 기본구상을 통해 4·3의 역사적 교훈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다랑쉬굴의 상징성과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한 위령·추모공간 등을 구체화하고, 진입로 정비 및 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4·3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의 한을 푸는 것은 물론 4·3의 비극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지로 조성해 4·3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에 맞춰 사유지 매입이 완료돼 의미가 크다”며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이화학당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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