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노인과 바다 첫번째 이야기!
[인간극장]노인과 바다 첫번째 이야기!
  • 김동준 기자
  • 승인 2022.10.2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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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KBS1-TV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인천  송도 앞바다를 지키는 90대 어부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인천 송도’ 하면 십중팔구는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신도시를 떠올릴 것이다.

바다에 접해있어도 어부가 있다고는 생각지 못할 터...그런데, 여전히 송도 앞바다를 지키는 어부가 있다.

올해 94세의 정덕성 옹- 70년 가까이 송도 앞바다에서 조개 줍고, 고기를 잡아 왔다.

사리 때만 되면 스티로폼 쪽배와 삿대에 의지해서 바다로 나가는데 묵직한 그물을 힘차게 털어 낼 땐 청년이 따로 없다.

숨 쉬는 그날까지 어부로 살겠다는, 정덕성 어르신, 아흔넷의 청년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스물하나에 맨몸으로 피난 왔던 실향민 청년, 전쟁이 끝난 후, 일꾼으로 모내기하러 갔던 집에서 아내를 소개받았고 삼 남매를 낳아 오순도순 정을 쌓으며 살아왔다. 

바다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추던 의좋은 짝꿍이었는데, 지난해 5월, 아내는 10년 전에 앓았던 담도암이 재발 되어 손쓸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모친상을 치르러 온 딸 춘경(61) 씨, 맥없이 앉아 계신 아버지를 지켜보다 결국 한집살이를 결심했다.  

이틀 만에 아버지가 계신 송도로 온 춘경 씨, 아버지가 경운기로 한 시간가량을 가던 바다를 이제는 차로 모시고 함께 물에까지 들어가 그물을 걷는다.

환갑이 되어서야 아버지의 바다를 온몸으로 알아가는 중인데.
가만 쉬는 법이 없는 아버지 때문에 덩달아 숨 돌릴 틈이 없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바다 일, 종종걸음을 쳐서 고기를 잡아 오면 식사를 마치자마자 텃밭으로 향하는 아버지.

좀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니 마음과 달리, 자꾸 잔소리가 나간다.

한 달에 보름, 고기를 잡는 사리 때가 끝나면, 덕성 할아버지가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아내가 있는 인천의 공원묘지...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내와 살뜰히 인사를 나누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다음에 가야 할 곳은 저 멀리 이북 땅이 보이는 임진각.
그곳에 가 채울 길 없는 그리움을 달래본다.

“통일만 되면 경운기 끌고 고향으로 갈 거라고”
고향 바로 아래 있는 송도에 터를 잡았는데, 어느새 73년이 흘렀다.

피난을 나올 때도 배를 타고 지금의 바다를 건너왔는데….바다는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의 길이자, 아내와 함께 청춘을 바친 기억의 창고가 되었다.

그렇게 눈물과 웃음이 녹아있는 그 바다에는, 94세의 청년이 산다.

 
*1부 줄거리(10월 24일 방송)

인천 송도에는 아흔넷의 청년이 산다.
바다에만 오면 힘이 솟는 정덕성 할아버지.

지난해부터 함께 사는 딸, 춘경 씨는 환갑의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어부가 되었는데...

어느 때보다 고기가 많이 든 날, 생선 바구니를 짊어지고 가파른 방파제를 오르던 덕성 할아버지가 그만 중심을 잃고 만다.

연출 :  박정규
 
글 :  김수진 
 
조연출 :  홍주홍

취재작가 :  윤현정

방송일 : 2022년 10월 24(월) ~ 10월 28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한편 월요일부터 금요일(아침 7:50 ~ 8:25) 방영되는 인간극장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2000년 5월 1일 첫 방송후 2TV에서 방영했다가 2009년 5월부터 드라마 제작비 절감 목적으로 1TV로 옮겨갔다. 

가끔씩 2TV에서 평일 낮시간대에 재방송을 편성하기도 한다. 1TV에서도 목 ~ 금요일 새벽녘에 앙코르로 재방송을 해 주기도 하는데, 간혹 주말 새벽 3시에 앙코르 방송해주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하지만 뉴스특보로 하루 이틀 정도 결방했을 때에는 일요일 아침 6시 40분 혹은 7시 25분에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김동준 기자  newsky07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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