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비료 관리가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비료 관리가 필요합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0.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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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채소, 비료 표준시비량을 지켜야
홍성철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1960~70년대 우량아 선발대회가 있었다. 생후 6~24개월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몸무게와 발육상태를 심사하여 상을 주는 행사이다. 이 행사에 나온 아기들은 대체로 토실토실했고 수상한 아기의 부모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배고프던 시절 뚱뚱한 사람은 부자라는 인식으로 사장님은 배가 나온 사람으로 그려지는 그런 시절이었다.

지금은 비만이 모든 성인병의 근원으로 인식되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헬스클럽이 우후죽순이다. 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과다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며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식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식물도 과한 양분을 흡수하면 과잉 장해가 발생하고 생육이 비정상적으로 된다.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듯이 식물도 필요 양분을 균형 있게 흡수해야 정상적으로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초보 농사꾼이 남보다 더 잘 키우려고 비료를 듬뿍 주었다가 오히려 농사를 망치는 경우는 허다하다.

농사에 있어서 비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농작업 중 하나이다. 요즘 제주는 양배추와 브로콜리, 마늘 심는 작업이 끝나고 들판이 푸른색으로 변해 가고 있다. 심은 지 한 달 정도 지난 채소는 잎이 커지는데 이때가 웃비료를 살포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웃비료를 주는 양이 심히 우려될 정도로 과한 경우를 보게 된다. 웃비료는 주로 질소와 칼륨비료로 작물별로 표준시비량이 정해져 있는데, 현장에서는 표준시비량의 3~5배 이상 살포되기도 한다. 과한 비료는 작물의 생육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질소비료의 과잉은 모든 병의 발생을 조장한다. 또한 비료는 일부만 식물에게 이용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땅속으로 내려가 지하수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균형 잡힌 양분을 공급하여 건강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지하수를 보호해야 한다. 태풍과 가뭄 등 어려운 여건을 이겨낸 월동채소가 농가에게 소득이라는 열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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