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2년…제주경찰의 다짐
정인이 사건 2년…제주경찰의 다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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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전국적인 이슈였던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2년,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던 이 사건 이후에도 아동학대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제주의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올해 9월 기준 395건, 이는 2020년 339건, 2021년 491건에 이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수치이다.

놀랍게도 우리 제주지역에서도 정인이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5살 아동이 계모로부터 오랜 아동학대를 당하던 중 사망한 사건이다.

2018년 겨울 제주시 외곽의 한 시골 마을에서 5세 아동이 119구급차에 실려 급히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아동은 전혀 의식 없는 상태로 20일간 치료 중 그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당시 계모는 피해 아동이 복층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있던 피해 아동의 친누나와 친형도 동생이 장난감을 들고 내려오다가 복층 계단에서 혼자 넘어진 것이라고 계모 편을 들었다. 어린 남매의 진술로 이 사건은 단순사고로 묻힐 뻔했다. 

하지만 점차 수사가 진행되며 완전범죄를 꿈꾸던 계모의 계략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계모가 장기간 아동에게 화상을 입히거나 다리 찢기 훈련, 폭행 등 고문과 비슷한 수준의 학대를 가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현재 계모는 11년형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다.

사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주변에 관심을 가졌던 이웃과 교사, 담당 의사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정인이 사건이 잊혀 가는 요즘, 우리 고장 제주에서도 얼마든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경찰도 제주지역에서 더는 이렇게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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